집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주말을 보내든 몇 주일 동안 해외로 휴가를 떠나든 여행 가방을 효율적으로 싸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매년 10번 이상씩 비행기로 여행할 뿐 아니라 남편이 비행기 조종사이기 때문에 여행 가방을 싸는 솜씨가 꽤 능숙한 편입니다.

최근 들어 어떤 방식으로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다목적 뷰티용품을 활용해 여행 가방의 공간을 절약함으로써 필요한 다른 물건을 더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저만의 비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설명하기 쉽도록 메이크업을 할 때 얼굴에 제품을 바르는 순서대로 소개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스킨케어에 관해 먼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집에서 뷰티 루틴을 따를 때 메이크업 리무버, 클렌저, 토너, 에센스, 아이크림, 세럼,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릅니다. 하지만 여행을 갈 때는 이러한 제품을 모두 여행 가방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중 절반만으로도 전체 스킨케어 루틴을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간소화된 스킨케어

먼저 다음 사항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 내로 물품을 반입하려 할 때 3-1-1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미국 교통안전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웹사이트에 따르면 승객은 액체, 젤, 에어로졸을 3.4온스 또는 100밀리리터 용량의 여행용 용기에 넣어 휴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승객은 최대 1쿼트 용량의 백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의 액체, 젤, 에어로졸만 기내로 반입할 수 있습니다. 3-1-1 액체물 반입 규칙이 적용되는 일반 여행 물품에는 치약, 샴푸, 컨디셔너, 구강청정제, 로션 등이 있습니다. 수하물을 위탁할 경우 크기나 용량 제한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는 메이크업 리무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능성이 뛰어난 클렌징 오일 또는 을 챙기고 추가적인 클렌저는 생략합니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지울 수 있다고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는 얼굴에 바르는 뷰티용품 중에서 잘 번지지 않는 제품 중의 하나입니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지울 수 있는 메이크업 리무버라면 다른 제품도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클렌징 오일이나 밤을 사용한 후에 남은 메이크업 잔여물은 토너로 제거할 수 있어 베개가 더러워지거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토너를 여행 가방에 항상 챙기지만 에센스는 넣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에센스가 스킨케어 루틴의 훌륭하고 고급스러운 요소로 기능할 수 있지만 필수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여행할 때는 가져가지 않습니다.

피부에 수분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없습니다. 일 년 중에서도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하이드레이팅 세럼 또는 오일이 꼭 필요합니다. 하이드레이팅 세럼 또는 오일을 가져간다면 아이크림은 생략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아이크림을 생략하면 가방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이크림을 바르는 부위에는 세럼이나 오일을 대신 사용합니다.

여행할 때는 예상되는 그 날의 피부 상태에 따라 메이크업을 다른 방식으로 합니다. 여행지가 무더운 곳이 아니라면 모이스처라이저와 메이크업 프라이머 용도로 하이드레이팅 프라이머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피부가 번들거릴 것 같다면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한 후 매티파잉 프라이머를 바릅니다. 여행지의 날씨와 상관없이 SPF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모이스처라이저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는 파운데이션이나 전신용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여행지에서 해가 나오든 구름이 끼든 얼굴에 바릅니다.

피부가 준비되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다음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땀 때문에 다 지워질 위험이 있으므로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메이크업을 하고 싶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용하는 제품의 가짓수를 줄여야 합니다. 여행 중에 뷰티용품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완벽한 외모를 연출하는 팁을 소개합니다.

다목적 미니멀 메이크업

여행 가방의 여유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면 컨실러는 빼고 커버력이 좋은 파운데이션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진한 메이크업을 할 계획이 없고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나 CC크림을 베이스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이 방법을 권장합니다. 

가방에 파운데이션 통을 넣을 공간이 없다면 컨실러만 챙겨서 피부 결점을 가리는 데 사용하십시오. 눈 밑의 희미한 다크서클을 가리고 얼굴 중앙을 강조하고 싶다면 자신의 피부보다 한 톤 밝은 컨실러를 가져가십시오. 눈 밑의 희미한 다크서클을 가리고 얼굴과 신체의 여러 부위를 부분적으로 커버하고 싶다면 피부색과 일치하는 컨실러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초소형 용기에 담긴 컨실러 제품을 구하면 두 가지 톤의 컨실러를 모두 가져갈 수 있어 파운데이션을 사용한 것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 있을 때 간혹 컨투어링과 브론징을 하지만 여행 중에는 브론저만 사용합니다. 아주 가벼운 메이크업을 선호하거나 가방의 공간이 별로 없다면 브론저만 챙기고 블러시는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론저 제형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크림 형태의 브론저를 좋아하지만 이러한 브론저는 다기능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파우더 브론저는 모노크롬룩 연출을 위한 아이섀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방에 블러시를 넣을 공간이 있다면 크림 형태의 제품을 가져가십시오. 크림 블러시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크림 블러시는 당연히 블러시로뿐 아니라 립 제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터도 얼굴의 높은 부위를 강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섀도로 활용하거나 어깨와 쇄골 피부를 환하게 할 수 있는 다기능 제품입니다.

저는 지성 또는 복합성 피부이기 때문에 세팅 파우더가 꼭 필요합니다. 세팅 파우더를 빼도 된다면 그만큼 가방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뺄 수 없다면 일반 파우더는 부피가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므로 압축된 파우더를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프라이머와 매티파이어로 기능할 수 있는 세팅 스프레이를 챙기십시오. 

브론저는 아이섀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입체감을 더하고 싶다면 펜슬 아이라이너로 언더라인을 그려 절제된 효과를 내거나 아이래쉬 라인에 발라 바깥쪽으로 문지르거나 윙을 그려 극적인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컨실러가 있다면 아이 프라이머로 사용하십시오.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스카라도 제가 빠트리지 않는 제품입니다. 마스카라는 메이크업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눈썹은 제 메이크업 루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눈썹을 관리하는 제품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멋지게 꾸미면 여행이 더욱 즐겁기 마련입니다. 저는 항상 브로우 펜슬과 클리어 브로우 젤을 챙겨 여행 중에도 공들여 연출한 눈썹이 하루 종일 지속될 수 있도록 합니다.

입술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저는 평소에 립글로스를 애용하며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리어, 플럼핑, 틴티드, 쉬머, 풀컬러 등 다양한 스타일의 립글로스 중에서 몇 가지는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제 경우 립글로스는 필요할 때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지갑에 넣어 두기 때문에 여행 가방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행할 때 챙겨야 할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뭔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도구입니다. 최고의 모습을 연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바르는 데 필요한 도구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꼭 필요한 도구

메이크업 스펀지는 제게 없으면 안 되는 메이크업 도구입니다. 저는 시간이 없을 때 스펀지로 파운데이션, 컨실러, 크림 블러시, 크림 브론저, 파우더를 바릅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 스펀지를 절대 빠트리지 않습니다.

파우더나 아이섀도 팔레트를 가져간다면 브러시도 필요합니다. 파우더 브러시는 블러시 및 브론저 브러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모든 도구가 포함된 세트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파우더 브러시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때는 씻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눈을 연출하려면 크리스 브러시와 펜슬 브러시만 있으면 됩니다.

트래블 키트 준비하기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 수 있지만 짐 싸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러한 뷰티용품은 여행을 떠날 때 바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별도의 여행용 백에 넣어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출발 전에 메이크업을 한 후 메이크업 제품을 다시 짐 가방에 챙겨 넣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뷰티용품이나 트래블 사이즈 제품을 여행용으로 별도의 백에 보관해둔다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행 준비가 한결 편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