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서울 집에서 시트 마스크를 얼굴에 붙이고 생강차와 함께 쑥떡을 꿀에 찍어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뉴욕에 살면서 모국인 한국을 매년 방문합니다. 그때마다 새롭고 혁신적인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놀라곤 합니다. 

K-뷰티의 혁신적 기술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 개발된 스킨케어 기술이라든지 한국의 전통 미용 비법을 활용한 루틴 같은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2022년 K-뷰티 업계의 전반적인 방향을 보여줄 인기 트렌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K-뷰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쑥

쑥은 항균 및 항곰팡이 특성이 있어 지난 수백 년에 걸쳐 한국에서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저는 쑥떡같이 쑥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산 쑥떡 상자를 뉴욕에 가져가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먹을 정도입니다. 쑥은 항산화 효과가 있어 다양한 한국 요리에 사용됩니다. 쑥차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생리통을 완화하며 소화불량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쑥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은 염증을 진정시키고 여드름을 억제하며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수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쑥이 함유된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Missha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입니다. '아르테미시아(Artemisia)'는 쑥의 속명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잘 알려진 Missha의 에센스 제품으로는 타임 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있습니다. 이 베스트셀러 제품은 고가 에센스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저는 이 에센스도 좋아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르테미시아 에센스를 훨씬 더 선호합니다. 아르테미시아 에센스는 오리지널 에센스만큼 묽지 않고 약간의 점도가 있어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날이 더워지면 피부에 염증이 잘 생기는데 항박테리아 효능이 있는 이 제품으로 여름 내내 여드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제품군에 속하는 Missha의 아르테미시아 앰풀도 즐겨 사용합니다. 아르테미시아 앰풀은 가을, 겨울에 세럼과 함께 사용하면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는 데 좋습니다. 이 앰풀은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에 적합합니다.

마스크팩 제품 중에서는 I’m From의 머그워트 뷰티 마스크를 좋아합니다. 이 워시오프 마스크에는 강화도에서 나는 쑥이 듬뿍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마스크팩을 바르면 즉각적으로 피부를 냉각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 사용하면 특히 좋습니다. 또한 이 마스크팩에는 자극된 피부를 식히고 진정시키는 녹차 및 카모마일 추출물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마스크팩을 씻어내는 일이 귀찮다면 동 브랜드의 머그워트 뷰티 시트 마스크를 사용해 보십시오. 92% 쑥 추출물이 들어 있는 이 시트 마스크는 효과가 뛰어난 자기관리 제품입니다.

쑥 자체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스킨케어 성분으로 활용하고 제품화하는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쑥은 유망한 뷰티 재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자극되었거나 여드름이나 붉음증이 생겼다면 쑥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 보십시오.

전통 뷰티 루틴에 사용되어 온 쌀도 새로운 K-뷰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쌀은 지난 수백 년에 걸쳐 피부를 관리하는 데 사용되어 왔습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이 스킨케어에 사용된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쌀은 오랜 세월 동안 전통 약재와 스킨케어 성분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어릴 때 피부가 피곤해 보이면 엄마는 쌀뜨물로 세수를 하게 하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게 적절한 피부관리 방법이었던 셈입니다. 쌀은 피부톤을 밝게 하고 기미를 완화하며 전체적으로 안색을 개선하는 데 좋습니다.

저는 자주 쌀뜨물을 만들어 쓰지만 이렇게 만든 쌀뜨물은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 수 없습니다. 직접 만들기가 귀찮다면 I’m From의 라이스 토너를 사용해 보십시오. 이 토너는 순도 77%의 여주 쌀 추출물을 함유해 풍부한 수분을 공급합니다. 쌀 농축액에는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라이신(Lysine)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생성되는 콜라겐은 자연적으로 감소하므로 스킨케어와 식단을 통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토너는 흡수가 빨라 산뜻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피부가 건조할 때 이 토너를 가볍게 2-3번 겹쳐 바릅니다.

I’m From 라이스 뷰티 마스크도 좋습니다. 머그워트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씻어내는 형태이지만 각질과 잡티를 부드럽게 제거해주는 스크럽 마스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휘핑한 버터 같은 질감이며 쌀 알갱이가 들어 있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천연 상태의 쌀 알갱이는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바르면 작은 쌀 입자는 피부에 녹아듭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이 마스크팩을 5분 이상 사용하지 마십시오. 마스크팩을 하고 나면 피부가 더욱 환해집니다.

빛나는 피부를 위한 톤 업 자외선 차단제

한국 사람들은 '화사함'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빛나고 촉촉하며 어떤 각도에서 봐도 윤기가 흐르는 화사한 피부를 가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화사한 피부를 가지기 위해서는 스킨케어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제를 함유하고 윤기를 높이는 선베이스 제품을 추가로 사용하면 윤광 효과를 더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수년간 글로우 프라이머 기능을 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이 많이 출시되었고 저도 애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직 이런 제품이 많지 않습니다. 

Heimish의 아트리스 글로우 베이스는 윤광 효과가 있는 자외선 차단 제품이 처음 출시되기 시작했을 때 사용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SPF 50 PA+++ 등급의 이 제품은 약간의 펄 성분을 함유해 자연스러운 핑크빛이 돌면서 환해 보이는 피부를 연출합니다. 자연스러운 핑크 색조 때문에 백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약산성 제품으로 각질을 가볍게 제거합니다

한국 여성들은 피부나 각질을 과도하게 벗겨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스킨케어 루틴 시 산성 제품을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스킨케어 제품 중에서 강산성 각질제거제나 레티놀 제품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동양인 피부는 젖산같이 산성이 높은 성분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PHA, AHA 등의 약산성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적합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Some By Mi의 아하 바하 파하 30 데이즈 미라클 토너는 3초마다 1개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제품의 화학적 각질 제거 성분은 피부의 수분 장벽을 벗겨내는 일 없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합니다. 또한 고농축 티트리잎수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는 피부를 환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부 테스트를 거친 제품으로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도 적합합니다. 저는 독한 산성 토너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 제품은 피부 세포 회전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lizavecca 헬-포어 클린 업 푸르츠 토너도 피부를 과도하게 벗겨내지 않고 유사한 효과를 내는 좋은 제품입니다.

최신 K-뷰티 트렌드 리뷰를 마치며

지금까지 2022년 K-뷰티 업계 트렌드를 전망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제 K-뷰티 제품을 사용해볼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