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피부는 수분이 조금 부족한 지성입니다. 크게 여드름이 나는 피부는 아니고, 귀찮아서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녔는데 20대 중반에 들어서며 더 늦기 전에 발라야 겠다는 위기감에 사봤습니다. 일단 뭣보다 제형이 너무 희한해요. 생크림인데 힘 없는 생크림이라, 김 빠진 파리바게트 생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느낌입니다. 착한 성분이라 유화제가 없기 때문인지는 아는데, 제형이 하도 독특하니 로션과 섞어서 바르기도 애매하고, 아침에 빨리 준비하고 회사 가야 하는데 얘 골고루 바르느라 시간이 많이 가니 초조하고, 결국에는 골고루 바르기가 어려워서 세수 다시 하고 비비만 바르고 갔습니다. 저처럼 선크림을 안 바르시던 분이 입문용으로 쓰기에는 발림성이 너무 안 좋고, 남자친구도 같이 사줬는데 얘는 그냥 세수 하듯 바르니까 빨리 바르더라고요 ㅋㅋㅋ 그렇게 아무렇게나 발라도 괜찮으신 분들은 남자친구 피부가 예민한 편인데도 트러블이 안 나니까 좋은 선크림이기는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