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져는 스킨케어 제품 가운데 피부 위에 잔류하는 시간이 가장 짧기 때문에 굳이 값 나가는 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왔고, 또 지성 피부이니까 그저 세정력이 우수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그러나 성분은 따져가면서 써왔는데요. 제 피부 고민의 대부분은 세안 이후에 생겨난다는걸 최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안후 붉은기 때문에 알로에를 항상 가까이 두고 사용해야 했고, 때때로 세안직후 발진이 생기기도 하구요. 티트리, 블랙솝, BHA 등 트러블 피부에 이롭고 세정력이 우수하다고 하는 포뮬라의 클렌저를 갖가지 사용했지만 꼼꼼한 세안 이후에도 각질과 피지가 늘 도드라져서 토너로 닦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이렇게 닦아내는 과정에서 피부는 한 번 더 자극을 받고 더 붉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최대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거듭 검색 끝에 아미노산과 다당체를 베이스로한 클렌져를 사용해 보기로 하였는데, 마침 폴라 비가운 여사의 추천제품이기도 한 이 피지션스포뮬라의 클렌져를 아이허브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로 제가 여지껏 써본 클렌져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품용기이기 때문에 폼이 바로 나와서 편리하다는건 아마 제일 마지막 장점일거예요. 이 클렌져의 최고의 장점은 자극이 매우 적으면서 세정력이 우수하다는 것이고 마무리감이 아주 깔끔하고 피부에 클렌져의 찌꺼기가 남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헹굼과정이 굉장히 가벼워졋어요. 물론 세안 후 가장 고민이던 붉은기는 매우 줄었구요. 지금 한 달 가까이 사용했는데 세안후 마음 상하는 각질이나 피지도 역시 눈에 띄게 줄어서 닦는 토너를 건너 뛸 때가 많아졌습니다. 비결은 아미노산과 다당체가 피부 본래의 장벽기능을 회복시켜주고 피부자극을 줄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성피부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피부 표면을 지나치게 벗겨내는데만 초점을 두었던 것이 문제가 아니였었나 하네요. 이 클렌져를 사용하면서 스킨케어에 있어서 세안제의 선택 부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구요. 저도 아이허브에서 웬만한건 다 써봤지만 핸드워시로 쓰기도 아까운 세안제들이 아이허브에서 베스트셀링 클렌져로 팔리는걸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됩니다. 이 피지션스포뮬라의 클렌져는 저한테 있어서는 궁극의 세안제라고 할 수 있구요. 더 이상 좋은 포뮬라가 과연 있을 수 있는진 몰라서 앞으로 세안제를 바꾸게 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