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좋은 바디제품에 환장하는지라 많이도 사들였네요. 아이허브에서도 좀 시도해봤는데, 계속 실패 중. 이 제품 영어리뷰에 보니, 향기가 좋아서 미친다는 평이 있길래, 선물도 이것만 하고 자기는 평생 쓸 거라는 둥... 다른 미국 사이트의 평도 대체로 향기가 좋다 하여 구매해봤는데,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이 향이 좋아 미친다는 사람 얼굴 좀 보고 싶네요, 내 참. 정말 천상의 향기를 기대했다가, 웬 날벼락. 미국에도 알바가 있나, 에휴. 그냥 귤 초콜릿 향입니다. 리뷰를 믿을 게 아니라 이름을 믿을 거 그랬네요. 만다린 바닐라. 말그대로 만다린+바닐라 향입니다. 만다린이나 귤이나 다 거기서 거기고, 바닐라는 초콜릿 비슷하죠. 언젠가 먹어본 귤 초콜릿 맛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취향은 아닌 듯. 그런 거 좋아하기엔 좋은 향기를 너무 많이 맡아 봤네요. 향수를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좋다고 할지도 모르죠. 빅토리아 시크릿에 바닐라 계열 향이 많잖아요. 그들 중 한두개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처음에 약간 쌔한 알콜향이 나는데, 이건 그런 건 없어서 그런 점에서는 더 나은 점도 있어요. 그러니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바닐라 계열 좋아하는 사람은 이거 좋아할 수도 있어요. 물론 보습력은 빅토리아보다 훨씬 나은 듯 해요. ... 하긴 빅토리아 같은 유치찬란한 향도 좋다고 난리치는 사람들이 많으니 뭐 이 향을 좋아 죽네 해도 그런가보다 할수도 있지만, 리뷰에 혹해 주문한 내가 바보지. 안 쓸거 같은데 어따가 쓰나. 고상한 향이나 플라워릭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거 주문하지 마세요. 달달한 바닐라에 새콤한 귤을 얹어 먹는게 좋다는 분은 주문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런 음식도 말도 안된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귤초콜릿도 안좋아합니다. 차라리 바닐라 계열에 맞는 달콤한 과일의 조합으로 밀어붙이던가,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로 밀어붙일 일이지, 안어울리는 두 쌍을 갖다 붙이다니. 이 말도 안되는 조합을 '혹시나' 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 제품이 뭔 잘못이겠습니까. 이름에 대해서는 정직합니다. 정말 만다린+ 바닐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