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입자가 너무 거칠어 모래가 섞인듯한 이물감으로 헹구는데 엄청 애를 먹었습니다. 모근이 다 빠지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아주 고운 헝겊으로 체를 만들어 쳐보니 1/3 이상이 굵은 북데기였습니다.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최악인 것은 염색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1차로 헤나(Red Henna-Lawsonia Inermis)로 염색을 하고 2차로 인디고(Black Henna-Indigofera Tinctoria)로 염색을 하면 새치머리, 흰머리가 젊은 머리칼처럼 푸른 빛(쪽색)이 도는 검은 색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염색이 되는 것인데, 이 인디고에는 쪽빛염료가 거의 없는 불량입니다.
인디고를 개서 머리에 바르면 처음에는 녹색이던 것이 한시간쯤 지나면 검푸른 빛으로 변하고 차츰 짙은 보라색으로 변해가면서 염색이 되어가는 것인데(쪽염료의 산화과정), 이 물건은 바르고 두세시간이 지나도 그냥 녹색 그대로 입니다.
머리를 감아보면 거의 염색이 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인데다가, 모근에 알레르기까지 일으켜 두드러기로 일주일 이상 고생을 했습니다.
2봉 사놓은 것 다 버렸어요...